돌아오기 전날...
아사쿠사로 간다고했다.
센소지라는 사찰이유명하고, 인사동 같은 거리가 있다고 했다.
에도 시대의 흔적을 찾을 수 있으니 특별한 일정이 없으면 가는 게 좋다는 소리를 듣고 따라나섰다.
비가 전날보다 더 심하게 내렸다.
센소지... 일본에서마지막 고양이를 만났다.
녀석은 비가 쏟아지자 건물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어슬렁거리며 풀숲에서 나왔다.
만져주고, 쓰다듬어도 도망 가지 않는 것을 보니 이 절에서 그럭저럭 잘 지내는 모양이다.
하지만 녀석도 병을 앓고 있었다.
눈병, 그리고 귀에 울긋불긋하게 염증이 생긴피부병이었다.
(사진을 다시 보니피부병의 흔적이 보인다.)
사진 몇 장을 찍고 나니 더 따뜻하고 편안한 곳을 찾으려는지 신사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안녕...
고양이는 이제 끝이다.
고양이 대신 모처럼 등장하는 사람들...

사찰 앞에 계속해서 향을 피워놓고 한 사람이 사찰 방향으로 부채질 하여 향을 날려보내는 중.
여기는 아주 작은 건물이라 그렇게 하는 사람은 없다.
사진 앞에 보이는 사람들은, 외국인이다.
(어느 동네에서 왔는지 모르겠으니, 유럽계라고 하자.)
그들의 손을 보면 담배가 있다.
모두 담배를 피고 있는 중.
절 앞에 놓인 향로를 보면 군데군데 하얀 것이 보인다. 담배꽁초다.
이 사람들은 아마 이상하다고 했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가면 이렇게 이야기할 것 같다.
"일본에는 웃기는 일이 많아.
다들 담배에 빠져 사는지 엄청나게 큰 재떨이가 건물 앞에 있더라구."
그랬다.
이들은 향로가 아니라 재떨이일 뿐이었다.
무지가 아니라 차이인 셈이다.







이연속 사진은 허락받지 않고 몰래 찍은 것이다.
줄거리가 보일까?
에도 시대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바로 그 시장(?)거리다.
인사동도 별로인데, 이 거리도 그다지 날 잡아끌지 못한다.
오히려야채를 들고와 닫힌 상점 앞에 물건을 풀어놓는 할머니가 더 인상적이었다.
아줌마와 물건 이야기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는 중.
그러나 옆 가게에서 나온 그녀는
"여기서는노점을 할 수 없다. 룰이 깨지니 빨리 짐을 싸라"는 이야기를 한다.
주섬주섬 짐을 챙기는 할머니.
우리네 모습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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