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신사를 보고, 이날부터는알아서 따로따로 다니기로 했다.
지하철 타는 법도 대충 감 잡았으니 움직이는 건 문제가 없었지만, 사실 갈 데도 없었다.
박물관이나 신사는 내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혼자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고양이가 있을 것이야.
분명 있을 것 같았다.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대낮이 아니라 아침이었으니.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들른 곳은 기타노마루 공원이었다.
야스쿠니신사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된다.
비오는 화요일.
공원에 사람이 없다. 모두 출근한 상태였고, 거의 모든 건물이 휴관일이다.
(월요일은 공휴일. 월요일이 휴관일인 경우 공휴일에도 여는 대신, 화요일에 문을 닫는다.)
모두 여섯 사람쯤 본 것 같다.
대신! 그보다 많은 고양이를 만났다.
길옆 벤치에 앉아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고 있던 녀석들.
세 녀석이다.
카메라를 꺼내는 사이에 의자에서 내려와 그냥 큰 길에 저렇게 앉아 있다.
이리와...
라고 이야기했으나 오지 않았다.
농담이지만, 한국어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리 위험해보이지는 않았는지 느리게 움직인다.
하지만 귀찮은 모양이다.
그렇게, 하나둘 슬금슬금멀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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