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이 늘어나 고양이들 움직이는 길목이 하나둘 막히고 있다.
그나마 간신히 창틀 하나는 움직일 수 있게 해놨는데, 녀석들이 올라가질 않는다. 겨우 내내 자느라 뛰어오르는 법을 잊었을까. (그건 분명 아니다. 한밤중에 두 녀석과 함께 옥상에 올라갔다 또다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다. 떨어져내리기 쉬운 담장에 촐랑이가 뛰어올랐다. 바닥은 시멘트. 옥상은 4층 높이...... 만약 떨어졌다면 그 다음은 생각하는 바로 그 상황이 되어버릴 게다.)

녀석들은 이제 유일하게 남은 TV 위만 찾는다.

켜지 않은 게 이제 1년은 되는 듯한데, 가끔 TV를 바꾸고 싶어진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는 무게와 크기. 감당할 수 있는 LCD TV로 바꾸고 싶다. 그러면 그땐 녀석들은 어디로 올라갈까? 모니터도 아직 CRT를 계속 쓰고 있다. 선물로 받은 LCD로 바꾸면 네롱이가 올라올 수 없어 바꾸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도 요즘엔 짐 때문에 모니터 위로 올라올 수도 없다.







TV 위에 올라가는 게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니까. 올라가서, 하품하고, 명상하고, 때때로 눕기도 하니까.

이사가면 어떻게든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줘야지.
재개발은 확정되었고, 이제 서류 마무리단계인데, 언제 이사해야 할지 일정이 나오질 않는다. 언제, 어디로 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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