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내 핸드폰 배경그림.
사진을 찍은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 7월 무렵이었을 게다. 비가 자주 내려 창문을 반쯤 열었다 닫았다 했다. 사진 폴더를 뒤적여보니 이 무렵에 촐랑이와 네롱이가 창틀로 올라가 바깥바람을 쐬는 모습을 자주 찍었다. 그러니까 날짜가 중요하진 않다. 고개 돌려 나를 바라보는 녀석이 어딘지 모르게 달라보였던 게 중요했다.

지난해 5월쯤 위약금 만원짜리 핸드폰으로 바꾼 후 사진 몇 장을 찍어놓고 컴퓨터로 옮겨놓지 않고 있었는데 그냥 다른 핸드폰으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싶어서 1년 약정으로 새로운 핸드폰을 장만했다. 모토*라와 인연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회사 핸드폰. 5백만 화소 카메라라 사진이 조금 더 나아지긴 하겠다. 그래도 1백만화소짜리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나름대로 분위기를 낸다. 너무 또렷하면 슬플지도 모른다. 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적당히 뿌연 사진이 더 나을 때가 있다. 이 사진을 찍을 때가 그랬나보다.

창밖에 보이는 아파트는 곧 입주를 시작한다.
시간 참 잘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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