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은 처음 살 때 문제가 생기면 완전히 망가져서 버려야할 상태가 되기 직전까지 계속 말썽을 부린다. (말썽을 부린다고 생각하고 싶어진다고 보는 게 맞을까.) 나의 두 번째 모토로라 핸드폰이 그랬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큰 문제는 없었다. z6m도 그럭저럭 잘 썼다. 문자 자판이 좀 달라서 처음에는 공부를 해야 했지만 이내 적응했다. 연속으로 모토로라 제품을 쓰게 된 이유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사진을 찍으면 한 줄 두 줄 선이 보이더니, 이렇게 완전히 고장난 TV 화면같은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리 센터가 있어 바로 고칠 수 있었다.


사진이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가 날아간 상태라 이 사진들도 소중하다.
그리고 이렇게 줄이 간 사진을 찍으려고 의도한 것처럼, 아니면 포토샵 필터를 입혀 후보정을 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생각해보면, 이 사진들도 나름대로 멋지다.

지지직......
방송이 모두 끝나버린,
새로운 방송을 시작하려고 준비중인,
불량한 상태로 화면을 송출중인
TV. 말하자면, 사진 조정 시간 사진들.













'네롱이와 촐랑이, 그리고 바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전히, 벌써, 8년......  (11) 2013.05.24
1년만에.근황  (2) 2013.05.21
근황  (11) 2012.07.10
파비콘  (7) 2011.09.26
TV와 고양이  (10) 201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