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뭘 하면서 지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여러가지 일을 벌여놓아 수습하지 못해 정신 못차리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하루가 짧습니다. 아니, 시간이 부족합니다. 오랫동안 해오던 일을 지금도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로그에 글 올리는 건 예전보다 덜하네요. 다들 트위터로 가고 카카오톡을 하고 그냥 저처럼 블로그를 방치하고 있기도 하니까 심심했던 모양입니다.

고양이들은 잘 있습니다.
번갈아가며 토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아직 먹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자는 건 잘합니다.
아직 겨울이 지나가질 않아서 잘 때 이불 속으로 들어와 제 팔을 베고 자는 것도 똑같습니다.
문을 열어달라고 하도 울어서 원하는 대로 해주면 채 일분도 지나지 않아 들어옵니다. 집에서 지내다 보니 추운 걸 참기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렇게 늘 똑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사진을 하나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오늘따라 녀석들이 TV 위로 번갈아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두 녀석이 동시에 올라갔는데 카메라를 찾느라 움직이니까 내려왔다 올라갔다 움직이는 통에 두 녀석이 함께 있는 건 찍지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네롱이 얼굴만 이렇게 크게 찍은 것도 참 오랫만입니다.
겨울에는 잠만 자니까 밖에 나가 폼잡는 사진 찍기도 어렵습니다.








아직 추워 대낮인데도 커튼을 걷지 않아 집안이 어둡습니다.
고양이들이 잠을 자기에는 이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촐랑이, 얼굴은 살이 찌질 않는데 몸은 퉁퉁합니다.
올 겨울에는 조금 더 살이 붙은 듯합니다.
토하는 건 예전보다 줄었습니다. 대신 네롱이가 더 자주 토합니다.
조금 있으면 촐랑이는 아홉살이 됩니다.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던 네롱이 눈이 오늘따라 동그랗습니다.
촐랑이와 세트로 찍기 위해 고생할 필요 없도록 알아서 비슷한 폼을 잡습니다.
모처럼 카메라를 든 저를 의식해 폼을 잡는 모양입니다.

유난히 자주 토해서 제 속이 상하지만 별일 아닐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2011년에 촐랑이가 아홉살이 되고,
네롱이는 이제 곧 열살이 됩니다.
저와 10년을 같이 살았군요. 그래서 고마워 합니다.

2011년에도 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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