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양이들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멀어진 것도 아닌데
몸이 피곤한 것도 아닌데
카메라가 고장난 것도 아닌데
제 코가 석자이긴 해도 분명 여유는 있었는데......

생각해보면 몇 가지 이유가 있긴 합니다.
겨울 내내 이불 속에 들어가 자는 녀석들이라 사진을 찍어봐야 늘 자는 모습일 뿐이고
이제는 작은 박스 하나도 놓을 자리가 없다고 할만큼 짐으로 가득찬 집이라 도저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그런 상황이라 그랬습니다.

그래도 작고 가벼운 카메라 하나 있으면 고양이들 가끔 찍어주기 좋겠다 싶어 중고 똑딱이를 샀는데......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이 사진을 찍고는 수업료 지불한 셈 치고 바로 처분했습니다. 빨리 처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휴.

그동안 마음이 떠났다가 오랜만에 녀석들 사진을 찍으려 해서 그런지, 더 흔들립니다.

컴퓨터를 쓰던 내 무릎 위로 올라와 가르릉 거리던 촐랑이.
촐랑이도 이제 열한 살입니다.
네롱이는 한 살 더 많으니까 열두 살.

같이 산 지 꽤 되었네요.
녀석들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편해져야 하는데, 환경은 점점 더 나빠집니다.
내년 봄쯤 이사가면 좀 나아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보다는 더 큰 집으로 가려고 하니까요.

2월에 찍은 촐랑이 사진을 5월에 올리며 근황이라고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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