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롱이가 자신의 다리로 서 있던 마지막 사진.
늘 그랬듯, 문을 열어주면 조용히 나와 밖을 바라보고는 집으로 돌아가던 녀석.
종이... 그랬다. 네롱이는 종이만큼 가벼워진 상태였다.
그날 오후 바깥을 응시하고 들어와 자리에 누웠을 테고, 그 저녁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숨을 헐떡이다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벌써 1년 전 이야기다. 2015년 크리스마스...
2015년 12월 초. 그러니까, 이십일 전, 눈이 내렸다.
그날 네롱이.
바비... 추웠구나.
이 사진도 1년 전인 2015년 12월 초...
그런데, 출랑이... 딱 1년 전 촐랑이는 마음이 아팠던 모양이다. 사진이 없다.
몸이 아파가던 네롱이보다 더 아팠던지 지금 살펴보니 두 달 정도 촐랑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랬다.
다들 아팠을지도...
아프지만 아프지 않은 척 했을지도...
그렇게 무지개다리를 건널 힘을 모으고 있었을지도...
벌써 1년...
그래도 문 앞에는 네롱이가 이렇게 앉아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보고 싶어 뒤적거리다 꺼내본 2013년 8월의 네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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